회계의 기초 이론(의의, 수요와 공급)

1. 회계의 의의

회계(acoumting)는 전통적으로 회계 실체의 거래나 사건을 기록, 분류, 요약, 해석하는 기술로 정의되어 왔다. 이러한 정의는 회계의 여러 가지 특징 중 장부 기록, 즉 부기라는 기술적 측면만을 강조한 것이었다. 회계의 이러한 정의는 회계정보의 공급 측면만을 강조함으로써 회계정보를 화폐적 정보와 과거에 대한 정보로 한정하는 문제점이 있다. 미국회계학회(AAA, American Accounting Association)는 회계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 회계는 정보이용자가 합리적인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적 정보를 식별하고 측정하여 전달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정의는 회계정보의 수요 측면을 강조하여 회계를 하나의 정보시스템(information system)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정의와 다르다. 이에 따라 회계정보는 비화폐적 정보와 미래에 대한 정보도 포함하게 되었으며, 회계정보가 갖는 의사결정 유용성(usefulness to decision making)이 중시되기 시작하였다.
의사결정 유용성은 제공되는 회계정보가 의사결정자들의 의사결정에 유용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현대 회계에서는 의사결정 유용성을 재무제표의 목적으로 간주하고, 회계이론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2. 회계정보의 수요와 공급

(1) 회계정보의 수요

회계정보의 수요로는 첫 번째로 투자자가 있다. 투자자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나 회사채에 투자한 자를 말한다. 투자자는 현재의 투자자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나 회사채에 투자할 의사를 가진 잠재적 투자자도 포함한다. 현재 및 잠재적 투자자는 기업의 미래 현금 창출 능력 평가를 위한 정보 수요를 가지고 있다. 투자자의 경우 투자수익과 투자액의 회수는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에 의해 직접 영향을 받는다. 특히, 투자자 중 주주는 투자한 자원이 경영진에 의해 잘 보전되고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위하여 기업에 대한 정보 수요를 갖는다.

 

두 번째로는 채권자가 있다. 채권자는 기업에 대해 법적 채권을 가지고 있는 자금 대여자 등을 말하며, 은행이나 보험 회사, 상호저축은행 등 금융회사가 그 대표적인 예가 된다. 경우에 따라 채권자에는 공급자, 고객, 종업원이 포함되기도 한다.
채권자는 자금 대여 의사결정에 필요한 원리금의 지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며, 공급자는 재화나 용역을 공급하는 대가의 지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한편, 해당 기업과 장기간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그 의존도가 높은 고객의 경우에는 기업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종업원은 기업의 안정성과 수익성, 급여와 퇴직금의 지급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를 각각 필요로 한다.

 

세 번째로는 기타 정보이용자가 있다. 기타 정보이용자는 경영진, 재무분석가와 신용평가기관 같은 정보중개인, 과세당국, 감독기관 및 일반 대중 등이 포함된다.
경영진은 기업을 효율적으로 경영하기 위한 정보가 필요하며, 정부 및 감독기관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정책 입안, 기업 활동의 규제, 조세 정책의 결정, 기타 경제 활동 관련 통계를 위하여 정보가 필요하다. 일반 대중들은 기업의 성장 추세, 최근 동향, 활동 범위, 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2) 회계정보의 공급 

회계정보는 기업의 경영진이 공급한다. 경영진은 회계정보가 있어야 하는 수요자이기도 하므로 회계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시하는데, 경영진이 회계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① 기업이념의 전파 :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대 외적으로 기업이념 등을 알리려고 한다. 
② 수탁책임의 이행 여부 확인 : 경영진은 주주들로부터 기업경영을 수탁받았으므로 이러한 수탁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③ 경영자 시장에의 신호 : 경영진은 경영자 시장에 자신들의 능력을 알림으로써 자신이 현재의 기업을 떠나는 경우에도 다른 기업으로의 전직을 가능하게 하려고 한다.

회계정보의 공급을 경영진의 자발적인 의사에 맡기는 경우에는 정보의 공공재적 성격으로 인하여 시장실패 현상(market. failure phenomenom), 정보 불균형(information asymmetry) 및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등이 발생하게 된다. 시장실패 현상 등이 발생하게 되면 경영진의 임의대로 공급되는 회계정보의 양이나 품질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경제적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왜곡되는 현상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경영진의 자의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계정보를 공급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금융위원회가 회계 규제를 담당하고, 각 기업자들에게 기업에 관한 회계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